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봄 이야기

(21)
d+37,38 드디어 아빠를 만났어요, 뉴트로지나 led 마스크 파이브지 때문에 너무 바쁜 솬 작년 겨울부터 정말 너무 바빠서 같이 살 때도 11시 퇴근에 7시 10분 출근으로 살붙이고 시간보낼 여유도 없었는데, 산후조리로 수원에 와 있으니 더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프로야구를 맡고 있는 솬은 야구 개막과 동시에 더어어어어어어어 바빠졌는데, 결국 주말에도 못 오기에 이르렀다. 주말엔 엄마 아빠도 교회에 가시니 오롯이 나 혼자 봄을 봐야하는데, 독박육아 독박육아 말로만 들어봤지 진짜 아무것도 못 하고 애기만 봐야하는게 너무너무너뮤너무너무너뮤너무 힘이 들었다. 그렇게 14일 남짓 얼굴을 못 보고 지내다 어제 갑작스럽게 연락을 해온 솬 당연히 오늘도 일하러 나가는 줄 알았는데 이번 주 주말엔 일 안해도 된다고 ㅠㅠ 올레이 ㅠㅠ 그래서 대전에서 올라와 수원에 도착하는 시간에 ..
D+34 정봄미모만개 태어난 지 한 달 이제 막 신생아 딱지를 뗀 봄은 몸무게도 5키로에 달하고 예방주사도 세차례나 맞았으며 밥도 잘 먹고 무엇보다 깨어있는 시간이 늘었다. (눈물) 머리카락부터 손톱 발톱까지 아빠를 빼다 박은 봄은 딱 코만 나를 닮았다. 아무래도 장기들이 날 닮은 모양 등센서 기본 장착에 농성스킬도 보통이 아니다 귀여(웁지만 매우 고단한)운 것......
d+18, 신생아 예방접종 bcg - 피내용 신생아가 맞아야 할 예방접종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태어나자 마자 맞는 1차 b형간염 주사, 그 다음으로 맞는 결핵을 예방하는 bcg가 있다. 흔히 우리 세대에 맞았던 불주사같은건데, 요즘 아가들은 팔뚝에 보면 9개의 점이 총총총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불주사는 피내용 주사이고 9개의 점은 경피용 주사로, 피내용 주사의 경우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고 경피용 주사는 7만원을 내고 일반 병원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9개 점이 총총총 있는게 아니라 불주사 자국이 있으면 너 거지냐!! 면서 놀리고 따돌리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를 과거에 들은 적이 있다. 휴먼시아 거지를 의미하는 휴거와 더불어 함께 놀리는 요소 중 하나라고 들어 당연히 경피용 주사를 맞힐 계획이었다. 근데.. 경..
d+28 봄, 잘 몰라서 미안해 새벽 2시 반이 되어서야 봄이 애앵 하며 일어났다. 전 날 새벽 4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잠도 안 자고 잠드는가 싶어서 눕히면 울고 잠드는가 싶어서 눕히면 또 울고 눕히는 도중에 눈 뜨고 그렇게 13시간을 보냈다. 밤부터 한 잠도 못 잔 나는 점점 멘붕이 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보였는지 엄마가 잠깐 애기를 데리고 있겠다고 봄을 모셔갔고 나는 그제서야 통잠을 내리잘 수 있었다. 새벽1시쯤 깨난 나는 거실에 곤히 잠든 봄을 보며 이대로 내일까지 쭈욱 자면 좋을텐데 ㅠㅠ 라고 바라보았지만 곧 배고파서 깰 봄을 위해 다시 잠들지 못하고 대기를 탔다. 봄이 집에 온 이래로 가장 오래 잔 것 같다. 새벽 2시 40분이나 돼서 깨낭 것이다 으엉엉 2시간이상 자는 걸 본 적이 없는데.. 12시쯤 밥먹고 잠들었다 했으..
봄, 네가 웃는 것만 봐도 행복해 생후 10일 9일차에 배꼽이 떨어지고 10일차에 손싸개를 찬 너 4키로라는 거구로 나와 아주아주 빠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너 밖에도 못 나가고 이젠 정말 꼼짝없이 집안에만 있어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면 사실 한없이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하루 웬종일 수유하고 유축하고 젖소처럼 젖만 짜는 일상이 집순이인 나마저도 우울함을 몰고 오기도 하지만, 너 보면 그런거 다 사라지는 거 같아, 봄 그냥 너라서 다행이야, 봄 어쩌면 마지막 자유가 됐을 주말 사실 점심도 못 먹고 못 나가서 우울함이 끝을 달렸지만 봄 너 웃는거 보니까 그깟 바깥세상 못 나가는게 대수냐 싶다 그깟 젖소생활 별거냐 싶다 그깟 우울함 너랑 함께면 못이길게 뭐 있나 싶다 봄아 너 때문에 산다 정말로 따랑한다 봄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