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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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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2, 2개월 차 예방접종 디프테리아/ 파상풍/백일해, DTaP, 폴리오 IPV, Hib 뇌수막염, 폐구균 단백결합백신 PVC, 로타바이러스 지난번 B형간염 2차를 맞고 나서 5월 1일에 2차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라고 했던 것을 3일 전에서야 떠올렸는데, 오늘이 되자 보건소에서도 에게 문자를 날려줬다. 오전11시 40분에 예약을 하고 외할아버지이자 나의 아빠랑 나랑 봄이 셋이서 병원으로 향했다. 셋이 간 건 처음이라, 애기 안고 접수하랴 짐 챙기랴 정신이 엄청 없었다. 마침 애기 밥 먹을 시간에 출발해서 차에서 앙앙 울고 난리도 아니었다. 덕분에 분유랑 물 다 챙겨오고서도 차안에서 탈 수가 없어서 찌찌 물리고 내내 쪽쪽 빨면서 왔다 ㅠ_ㅠ 직수를 이래서 포기할 수가 없다 ㅠ_ㅠ 근로자의 날이라 그런지 오늘만큼 사람이 많은 것도 처음이었다. 바글바글 웬통 사람 천지였다. 봄같이 예방접종 하러 온 애기들도 많고 아파서 온 애기들도 많고...
봄이 재우기의 일등공신 코니, 썸머가 나온다니이이!! 내가 코니를 알게 된 건 임신 5개월쯤이었다. 나의 임신소식을 들은 쑤루는 내게 선물을 하고싶어했고, 나는 계속 극구 사양했다. 그러자 쑤루는 내게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육아책과 브라운 체온계를 선물로 보내줬다. 아직 아기를 뱃속에 데리고 있던 나는 어떤 물건이 쑤루에게 도움이 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설사 알더라도 이미 쑤루는 갖고 있을 것 같았기에.. 도대체 어떤걸 선물해야 쑤루에게 유용할까 한참 고민을 했다. 그때 남편이 일러준 슬링형 아기띠 그런걸 선물해 보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쑤루는 나랑 비슷하게도 육아용품은 최소한으로 사자는 주의였고, 웬만해서는 중고로 사거나 안 사거나 둘 중 하나로 결정하는듯 했다. 아기띠는 있어도 슬링은 없을 것 같은 느낌, 얼마 전 쑤루네 집에 방문했던 킴찌에게 ..
잊기 전에 올려보는 그 날의 출산이야기 여자들에게 있어서 .. 싶은 생각이 드는 날 중 하나가 바로 아기를 낳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막연한 두려움이 드는 순간, 여자라면 아이를 낳는 고통에 대해 한 번쯤은 날 잡고 생각해 봤을 터, 어려서는 그야말로 막연하게,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는 주변의 생생한 경험담을 세세하고 긴밀하게 들으며 으으 으으으으으 신음소리를 내게 되는 순간 임신했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도 사실 크게 와닿지 않았다. 만 9개월동안 아이를 품으면서 혹시 아이가 어떻게 되진 않을까 하는 겁만 났지 막상 아기를 낳는 순간에 대해서는 별 의식 없이 지냈다. 37주 이후부터는 정상출산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만삭이자 막달이라고 부른다. 놀랍게도 37주가 되어서도 나는 별 의식이 없었다. 아이가 나올 생각도 하지 ..
d+51, 정봄 50일 촬영, 첫 외출, 첫 유모차 탑승(퀴니 버즈), 서울과기대 산책 50이라는 숫자는 우리 가족에게 많은 걸 가져다 주었다. 이라는 외출의 마지노선인 50일은 봄과 나에게 이라는 선물을 가져다 주었고, 첫 외출은 첫 유모차 탑승의 기회를 함께 가져왔다. 그동안 햇빛도 한 번 못 보고, 바람도 쐐 보지 못했던 봄의 외출은 너무 즐겁고 따뜻하고 산뜻해서 기억에 남는 하루, 첫 가족 나들이어서 더 기분이 좋았다. 봄이 태어난 이래로 주말이란, 수원 친정에서 둘 다 피곤에 찌들어 쇼파에 붙어 새우만두를 먹으며 우는 봄을 달래고 재우는 게 전부였는데, 셋이서 기분좋게 바깥으로 나가다니, 생각보다 이 날이 빨리 온 것 같아서 또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50일 촬영은 공릉근처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는데, 워낙에 일찍이 출발해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해버렸다. 어떻게 할까 싶은 때 솬..
d+45 찾아온 원더윅스 하루가 멀다하고 이벤트가 없는 날이 없는 봄 원더윅스같은건 없이 잘 지나가나보다 했더니 꼭 아빠 오는 날에 이벤트가 하나씩 생기는 것 같다. 덕분에 아빠는 넉다운 기저귀가 다 떨어져 홈플러스에 기저귀를 사러 다녀오는 동안 그렇게 울어재꼈댔는데, 엄마에게 잠든 봄을 받고 나서도 별로 대수롭게 생각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봄은 11시경부터 지금이 되도록 안 자고 미친듯이 울어댔다. 밥도 안 먹고 이렇게 안아도 저렇게 안아도 찌찌를 물려도 뭘 해도 세상 떠나가라 서럽게 울었다. 잘 안 우는 봄이었기에 더 난감했다. 뭘 해도 꺼이꺼이 끅끅대고 울었다. 무서운 원더윅스.. 성장통일까 싶어서 다리를 열심히 주물러 줬더니 울음을 멈췄다. 하지만 그 때뿐 주무르는거 멈추는 순간 통곡소리는 아파트 떠나가라 퍼져나갔다. ..
d+43 오로 끝 첫 생리의 시작 봄의 얘기가 아닌 내 얘기지만, 임신의 유일한 장점이었던 생리없음이 끝났다. 2018년 5월 마지막 생리를 한 뒤 6월 중순쯤 착상을 했고 그렇게 만 9개월을 채운 뒤 3월 1일 봄이 태어나 43일이 되었다. 생리혈인가? 오로가 선홍빛으로 나온건가? 하고 어제 헷갈렸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생리는 적어도 100일은 지나야 시작한다는 사실을 붙들고 아니라고 고개를 젓고 있었다. 하지만 비로소 오늘이 되고야 알았다. 이거슨 분명한 생리혈이다... 아니 나는 모유수유도 하고 심지어 직수인데, 물론 양은 별로 안나오지만, 자연분만에 모유수유에 늦게나올 조건을 모조리 갖췄는데 왜때문에 2달이 채 안 돼서 생리가 시작되는가 오로가 끝난지도 모르게 바로 시작해버렸으니 3월 1일부터 내내 패드착용에 땀띠와 ..
d+42 (첫) 고개들기 조리원에서 지내던 시절부터 안기만 하면 고개을 가누려 했던 봄 항상 안을 때 마다 고개를 너무 잘 가눠서 다컸네 다컸네 만 했지 엎어놓을 생각은 못했다. 터미타임을 아주 어려서부터 해주면 좋다는데 터미타임인 줄 모르고 배 위에 엎어놓거나 가끔 엎어놓기 했던게 도움이 됐던..건 아니었던거 같고 그냥 조리원때부터 목 가누려고 했던거 보면 봄이 뭐든 좀 빠른 것 같다. 아무튼 하도 고개를 스스로 가누길래 엎어보았더니 엎자마자 고개를 슝 드는 것이.. ㅋㅋㅋㅋ 귀여운 것 벌써 고개 드는구나 꽤 오랜 시간 고개 들고서 본인의 주먹을 찹찹 빨아드셨다. 생후 42일차 정봄은 이미 고개를 들 수 있다! ps. 이렇게 보니까 그냥 아빠네.. 내 뱃속에서 정수환이 나왔다 ps2. 오로 끝, 생리시작
d+40 첫 배앓이 4일 전부터 밥도 잘 안 먹고 깨작깨작 빨다 말고 빨다 말고 잠도 안 자서 엄마 아빠 할머니 정신을 쏙 빼놓더니 오늘 드디어 배앓이로 온 집안을 들썩이게 했다. 밤 9시 30분 경 80ml 분유 타서 먹는 중 온 몸으로 용쓰고 비틀고 정신없이 울어재낌 (40ml 남김) 밤 11시 20분까지 계속 욺 (뭘 해도 안 그치뮤ㅠ 으엉엉 따뜻하게 배마사지 기타등등) 밤 11시 20분 ~ 30분 엄마는 봄이 배를 시계방향으로 마사지 해주고 나는 다리를 주무르고 하늘자전거, 높이 들어서 배쪽으로 꾸욱 눌러주기, 발마사지 등등 열심히 해뿌 - 그러자 울음 그침 이후로 안아 올리자 3차례 큰 트림 울음이 발악하는 울음에서 배고픈 울음으로 바뀜 따뜻한 물을 10~15ml 먹고 젖병 빼자 배고픈 울음이 더 커짐 11시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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