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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주부이야기/나는야 초보주부요리사

맛있는 백종원 오므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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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믈렛을 드시겠습니까?" 멘시키가 물었다. 


"가능하다면요." 내가 말했다. 뭐가 됐든 뱃속을 좀 채우고 싶었다.


멘시키는 냉장고 속에서 달걀을 네 개 꺼내더니 볼에 깨 넣고 젓가락으로 재빨리 휘저은 뒤 우유와 소금과 후추를 넣었다. 그리고 다시 젓가락으로 잘 저었다. 익숙한 손놀림이었다. 가스불을 켜서 작은 프라이팬을 가열하고 버터를 살짝 둘렀다. 그리고 서랍에서 뒤집개를 찾아내 능숙하게 오믈렛을 만들었다. 

예상한 대로 멘시키의 오믈렛 요리법은 완벽했다. 그대로 찍어서 텔레비전 요리프로그램에 내놔도 좋을 정도다. 그 모습을 시청한 전국의 주부들은 분명 한숨을 내쉬리라. 그는 오믈렛 요리법에 관해서는, 혹은 오믈렛 요리법에 관해서도라고 해야겠지민, 실로 스마트하고 빈틈없고 효율적이며 섬세했다. 나는 그저 감탄하는 심정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이윽고 오믈렛이 접시에 담기고 케첩과 함께 내 앞에 놓였다. 

나도 모르게 스케치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오믈렛이었다. 그러나 망설임 없이 나이프를 들고 갈라서 재빨리 입으로 가져갔다.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맛도 매우 훌륭한 오믈렛이었다. 

"완벽한 오믈렛이네요" 내가 말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2', p.446

아침에 반납일이 얼마 남지 않은 책을 몰아 보다가 오믈렛 장면을 보고는 갑자기 오므라이스가 먹고싶어졌다. 
(분명 기사단장 죽이기 2권은 집에 있는데... 있는 책 친정에 두고 멀리서 빌려봐야 하는 바보같은 넘)

오므라이스.. 오므라이스 하다보니 저번에 봤던 강식당 오므라이스가 생각났다.

요즘 티비에서 강식당을 다시 해주길래 눈이 많이 갔었다.
돈까스보다도 오므라이스!

백종원표 레시피가 워낙 간단하면서도 맛있기도 하지만
오므라이스를 저리 쉽게쉽게 하다니! 하는 것에서.. 눈길을 뗄 수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집에 있는 재료로 후딱 만들기도 좋을 것 같아서 
오늘 저녁은 오므라이스로 해야겠당 해서 도오전

가장 신기했던 것은 소스를 만들어서 볶는 것

어메 저래 쉽게쉽게 만들 생각을 했을까...

하지만 나는 시간도 있어서 아예 싹싹 갈기보다는 칼로 다졌다.
씹는 맛을 살리고 싶어서!


재료) 양파, 대파, 당근, 햄, 찬밥, 계란
소스재료) 케찹, 간장, 설탕, 다진마늘, 식초, 버터, 후추

1. 햄, 양파, 당근, 대파를 잘게 썰어둔다. 다진다.

2. 밥은 찬밥이 좋으니 갓 지은 밥이라면 덜어놓고 후후 불어 찬밥을 만들어준다.

3. 소스를 만든다.
간장 4스푼, 케찹 8스푼, 설탕2스푼, 다진마늘 1스푼 섞어섞어

4. 햄을 먼저 달달 볶아준다.

5. 햄이 익으면 다져둔 채소를 넣고 함께 볶아준다. 양파가 투명해지고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6. 볶아둔 햄과 채소에 소스를 붓고 슥슥 볶아준다.

7. 소스를 버무린 채소에 버터한스푼과 후추를 솔솔 뿌려서 또 볶아준다. 

8. 다 끄고 찬 밥을 넣고 불 없이 열심히 볶아준다

9. 계란을 풀어준 뒤 식초를 3방울 정도 넣고 열심히 풀어준다.

10. 스크램블을 할 듯이 열심히 위에만 저어주고 밑에만 솔솔 익혀준다. 

11. 위에가 적당히 설익었을 때 밥 위에 퐁 올려준다. 

완성!


계란이 찢어져서 참 볼품없어졌지만,
역시 가장 행복하고 기분이 좋을 때는 남편이 밥을 먹으면서
어대박 맛있어 또 없어?? 또 먹고싶은데 오 진짜 맛있다
라고 해줄 때

ㅠㅠ 고맙당... 엉엉


그나저나 포스팅할거 너무 많은데 너무 많으니까 자꾸 미루게 된다.
미루지 말아야 할텐데 흑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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