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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주부이야기/팔랑팔랑 신혼이야기

솬의 선물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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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바로 야구우우우우우장!!!

썽의 염원을 아는 솬, 무려 한달 전부터 썽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시간을 빼 놓는 치밀함을 보여주셨따!

한화경기는 아니지만 가정의 달 행복한 시간을 보내라며 출산이후 처음 야구장에, 정확하게는 임신 이후로 첫 야구장 방문!

작년 한밭야구장에 가서 대판싸운 이후로 처음 방문한 야구장이다... 넘나리 좋은 것 ㅠ_ㅠ

심지어 테이블석을 마련해 주셔서, 것도 <좋은>테이블 석으로 안내해 주시사 저는 감동과 감사를 동시에 느꼈다 합니다. 감사링 감사링 무지무지 감사링 ㅠ_ㅠ

사실 노는 것은 나뿐이었다. 솬은 어제도 오늘도 일을 하러 야구장에 오셨으나, 내게 선사하신 오늘의 기쁨에 저는 그저 황송할 뿐... 게다가 빈손으로 오지 않으시고 썽이 평소 사랑하다 못해 못먹으면 환장하는 고봉민 매운김밥과 쫄면을 출근하기 전 부지런히 가지고 아이스박스까지 챙겨서 고스란히 가져온건 물론이고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간식으로 빵까지 종류별로 사서 챙겨오신건 정말이지 넘나링 감동포인트 였읍니다..ㅠ_ㅠ 으엉ㅇ엉으어엉엉

봄은.. 엄마에게 맡겨두고 나만 꽃단장하고 잠실로 출발!!

연휴의 시작이라 차가 너무 많이 막힐 것 같아 오늘은 버스를 타지 않고 분당선과 신분당, 2호선을 이용했다.

애기 낳고 난 뒤 처음 이용하는 지하철

임산부 뱃지 없이 지하철 타는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라 기분이 묘했다. 뱃속에 봄이 없이 지하철 타는게 얼마만인지... 생각해보면 봄이 가진채로 지하철을 훨씬 많이 탔다. 출퇴근하느라..

암튼간 솬은 일하느라 바빠서 우선 썽을 자리에 안내해 주고 맛난 쫄면과 김밥을 손수 펼쳐준 뒤 다시 일을 하러 나갔다.

아 그렇게 오랫동안 경기를 봤지만, 테이블석은 처음이라... 기부니 조습니다.. 이리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극강의 날 야구장에 와서 받은 게비오 마스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세먼지만 많은게 아니라 초초초초 뙤양볕으로 진짜 바깥에 있기에는 최악의 날씨였다.

썬크림 바르고 썬파우더 바르고 또 바르고 안경쓰고 모자 쓰고 어케든 안 타보려 노력했지만 까매진 것을 보니 햇빛은 역시 강력하다. 그래도 안 지쳤던 것을 보면 그냥 마냥 행복했던 모양..

하지만 완벽한 줄 알았던 나의 야구장 나들이에 복병이 생겼다.

맙소사. ㅋㅋㅋㅋㅋㅋ 이런 자리에 앉아보질 않아서 모르고 살았다.

이날 시구시타는 뉴이스트였는데, 사진에선 무지 멀리로 보이지만 아주아주 가까운 곳에 그들이 앉았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정도부터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왜인지.. 내 주변에 앉는 사람들이 조금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야구를 안볼 것 같은 사람들이 테이블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엄청 많은 사람들이 엄청 보송보송하게 때빼고 광내고 예쁘게 하고 여자들끼리 와서 앉아있는 거라.. 정말 요상하네. 했는데..

뉴이스트 팬들이었다.
그 잠깐의 시간을 위해, 이 황금어린이날, 무조건 자리 매진인 이 날, 심지어 잠실더비 경기가 있는 날, 거기다 테이블석을 모두 차지한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몰랐습니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을 땐 미처 몰랐습니다.. 이 팬들이 야구관람에 어떤 파국을 가져 올 줄은..

뉴이스트 나갈 때까지 이러고 사진찍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절초풍..

앞이 안 보여...

사진에는 다 안나왔지만, 진짜 어마어마한 숫자의 팬들이 다 대포카메라 들고 이러고 있었다. 뉴이스트가 누군지도 몰랐는데 덕분에 잘 알아보았읍니다 ^^ 뉴이스트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증오하게 되었읍니다 ^^ 아오 지금 생각해도 빡침..

시구시타할 때 풍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처음봤어..

야구선수 좋아하는 야구팬들이 가끔 대포카메라 들고 사진찍는 건 몇번 봤지만.. 그건 정말 비교도 안되는 덕질이었다. 정말 덕질의 세계란 돈과 시간과 체력과 젊음이 없으면 못할짓이더라능..

3회인지 4회인지, 뉴이스트 나가자 테이블석이 텅텅 비었다. 우르르르 ㅋㅋㅋㅋㅋㅋ 솬도 그 쯤 들어왔는데, 부산행 보는 줄 알았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나는 사실 엘지를 싫어(하다못해 매우 깨름칙해)하지만, 두산을 응원하고 싶진 않아서.. 오늘 하루 뼈속까지 엘지팬이 되기로 마음먹고 핸수 유니폼을 입었다.

김현수를 좋아하는 솬은 두산의 김현수와 쥐의 김현수를 모두 가지고 있었기에 나는 그럼 22번 엘지의 김현수를 응원하겠다며 쥐 유니폼을 입었다. 내 생애 이런 날이 올 줄이야.

하지만 역시 뼈속까지 쥐를 싫어하는 마음은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었으니..

분명 쥐를 응원하고 있는데 엘지 선수가 아웃되면 나도 모르게 자꾸 박수를 쳐서 결국 <아무나!짝! 져라! 짝!>이 되었다. 누가 져도 슬프지 않은 이 경기..

다행스럽게도 오늘 경기는 쫀쫀하게 진행돼서 지루하지 않게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 9회 2사까지 보고 주차장으로 총총

스팍이를 보내고 두부를 새로 사면서 <아이언맨 방향제 사줘!!>를 외쳤던 솬에게 선물한 방향제(인척 하는 그냥 플라스틱 덩어리)

두부는 하얀색 말리부에 까만 쉐보레 엠블럼을 달고 있다. 맘같아선 빨간 아이언맨을 사고 싶었는데, 해외배송에 2주이상 걸리는 애밖에 없어서.. 엠블럼도 노란색 아닌 까만 색이고 두부는 하얀색, 전체적으로 나름 잘 어울릴거 같아서 그냥 까만 아이언맨을 구매했었다.

나름 장기를 가지고 있는 요 방향제는 손뼉을 쳐서 소리를 내면 불이 켜졌다, 꺼졌다 하는 재주를 가져는데 문제는 손뼉이 아니라 소리만 나면 켜졌다 꺼졌다 해서 겁쟁이 정솬을 겁먹게 만들다 금방 배터리가 방전돼 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향제 구실도 못하고 어느날 가슴이 하나 없어지고 어깨가 하나 없어지고.. 한 없이 작아져 플라스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더니 어느새 저기 저곳 구석에 처박혀버린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불쌍한 거....(또르륵)

쨌거나, 자유부인의 기분을 마지막까지 만끽하고자 밥을 먹으러 떠났다.

처음만나 파스타를 먹은 곳에 가는 건 어때, 라는 의견이 오갔지만 석촌호수는 이미 지났기 때무네, 예전에 너무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2년간 불렀던 백종원 푸드트럭 파스타집을 가기로 했다.

작년에 갔을 때는 푸드트럭에서 가게로 만든 직후에 갔었는데, 이제는 지점까지 내서 주인아저씨가 하는 곳이 아니라 분점으로 가게 됐다. 아쉬운 점이다.

요즘 정솬님은 절대 사진을 같이 찍어주지 아느십니다. 또르륵..

예전보다 맛이 덜한 느낌은 그냥 기분 탓인가요 아니면 양이 줄어서 그렇다고 느끼는 걸까요 웅앙웅앙
조금은 실망하고 계산하고 나오는 길

식당에서 어린이 날 선물 받고 집으로 총총

후에 잠깐 홈플러스에 가는 길,
수원시청 앞에 걸려있는 문구 하나에 눈길이 간다.

그래, 정말 봄이야!

솬 덕에 못해본 경험을 해보는게 많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골든디스크도 그렇고 야구장도 그렇고 썽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로 따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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