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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주부이야기/나는야 초보주부요리사

생애 첫 발렌타인 초콜렛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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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못해도 5년간은 챙겨줄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나름의 결심을 해보았다.

살면서 기념일 자체를 챙기는 게 익숙지 않은 나는 발렌타인이란 것을 연애시절에도 챙겨본 경험이 없었고..

계란후라이도 귀찮아 밥을 굶는게 일상이었던 내가 초콜렛 같은 걸 만들어 봤을리가 없었다.

그래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발렌타인을 챙겨주고 싶단 생각이 들어 그냥 만들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런 생각이 들기까지 의외로 별 큰 결심을 요하진 않았는데, 레시피만 봤을 때는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만......... 생각보다 난관이 많았다 흑흑

재료를 구하는 데부터 삐걱댔다.

다크초콜렛을 홈플러스나 노브랜드에서 사려고 했는데 내가 사는 이곳은 둘째주 수요일은 모든 마트가 모조리 휴일이란것을 홈플러스 찍고 노브랜드 찍고 롯데마트까지 찍고 나서야 알았다 (웃음) ㅎㅎㅎㅎㅎ 아오 안그래도 움직이는거 힘든데 이것만 한시간 걸림

한시간동안 건진거 없이 다이소 갔는데 다이소도 암것도 안팖

아오 ㅎㅎㅎㅎㅎㅎㅎ

다행스럽게도 큰 아트박스가 있어서 아트박스에서 초콜렛 넣을 상자를 사고 말차가루를 살 수 있었다. 파베초콜렛을 만들 계획이라 말차가루랑 코코아가루 이렇게 사고 말려 했더니 웬걸 내가 너무 늦었는지 코코아가루는 이미 품절

아쉬운대로 아몬드 크런키를 그럼 만들어 봐야겠군 해서 슬라이스 아몬드와 크런치 초콜렛가루를 샀다.

이쯤되니 이 돈으로 고디바를 가는게 훨 이득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찾지 못한 다크 초콜렛은 이마트24에서 살 수 있었다. 노브랜드보다 무려 520원이나 비쌌지만 어쩌랴...ㅠㅠ엉엉

이미 퇴근시간이 닥친 상황이어서 급하게 재료를 숨겨두고 밥 채리느라 정신을 못차렸다. 어차피 오면 기절할테니 설거지 얼른 끝내고 새벽에 만들어서 짜잔 하고 출근길에 줘야지 했는데!!!

기절해야 할 사람이 너무 쌩쌩해...
보통 10시면 쇼파에서 뻗어서 잠꼬대로 노래도 부르고 심부름도 시키는데 어째서인지 이 날은 파릇파릇 생생한 새싹채소처럼 눈을 반짝이며 1시 30분이 되도록 자지 않았다.

왜..왜야...

내가 쇼파에서 잠듦 ㅠㅠ
눈뜨니 2시, 남편님은 먼저 들어가서 누워있겠다며 그제야 잠자리에 들었고 나는 몇번이나 이름을 불러보고 대답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초콜렛 만들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ㅡㅠㅡ 으엉

초콜렛은 총 400g을 사왔는데 200은 말차가루 묻힌 파베를, 200은 크런치 가루를 넣은 아몬드 초콜렛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조곤조곤 잘라서 각각 넣어줬다.

생크림이라면 초콜렛 200g에 100ml가 적정량이지만 우유라면 훨씬 적게 넣어줘야 한다. 안그럼 평생 안굳는다.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리네ㅠㅠ
150~170ml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초콜렛을 굳힐 틀이 따로 없어서 락앤락 통에 랲을 씌워줬다.


냄비에 물을 넣고 그 위에 냄비보다 크게 보울을 넣는게 좋단다. 물 들어가면 끝장이래ㅠㅠ

드디어 다 녹임!

중탕을 마친 초콜렛에 따뜻하게 데운 우유나 생크림을 조금씩 넣으며 잘 섞어준다.

틀에 뿅 넣어주고 냉장고로 직행


두번째도 같은 것 반복!
하지만 이번에는 크런치가루를 넣어줬다. 더 넣었어야 했던거 같은데 뭐 별수 있나ㅠㅠ 별로 크런치크런치 하진 않았다.

위에 아몬드를 송송송 뿌려서 역시 냉장고로 직행!!

1시간 이상을 냉장고에 넣고 기다려준다.

이때가 새벽 3시 50분이었다.
마스크팩을 붙이고 잠깐 쇼파에 누워 눈을 진짜 10초 감았다 뗐는데 6시 알람소리 울리는거ㅠㅠㅠㅠㅠ 진짜 감짝 놀라서 으엌 안돼!! 하고 안방을 봤는데, 다행스럽게도 남편님은 알람 끄고 다시 취침 드르렁 드르렁


잘 굳었다. 뿌듯...

말차가루!!

마음이 너무 급해서 자르는걸 못 찍었는데, 랲 째로 초콜릿을 꺼내서 칼로 조각조각 잘라준다. 그 다음 파베는 봉지 안에 넣고 솔솔 굴려주면 된다.

생 초콜렛처럼 된다! 맛있쪄..
대신 엄청 잘녹음 ㅠㅠ


예전에 남표니 토스트 싸주려고 사둔 종이를 깔고

초콜렛을 넣어줬다.

상자를 작은걸 사길 천만 다행이라 생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휴

간신히 끝내고 카드도 간신히 써 넣고
일어나라고 남펴니 깨우고 출근길 초콜렛 챙겨 보냈따!!!!!!!!

아이고 뿌듯해 방실방실

아버님께도 아몬드 초콜렛 챙겨드렸는데 고맙다고 맛있게 드셔주셔서 그냥 너무 감사 헤헤..

기분조타
김성은이 이런걸 다 만들다니
기뷴이 꽁냥꽁냥하군!!@@@

근데 사실 맛이 그렇게 있던건 아닌거 같아서 뚀끔 미안하다. 다음부터는 고디바 가는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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