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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야기/잉태한 봄 - 280일간의 기록

d+62, 2개월 차 예방접종 디프테리아/ 파상풍/백일해, DTaP, 폴리오 IPV, Hib 뇌수막염, 폐구균 단백결합백신 PVC, 로타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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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B형간염 2차를 맞고 나서 5월 1일에 2차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라고 했던 것을 3일 전에서야 떠올렸는데, 오늘이 되자 보건소에서도 <정봄어린이>에게 문자를 날려줬다.

오전11시 40분에 예약을 하고 외할아버지이자 나의 아빠랑 나랑 봄이 셋이서 병원으로 향했다. 셋이 간 건 처음이라, 애기 안고 접수하랴 짐 챙기랴 정신이 엄청 없었다. 마침 애기 밥 먹을 시간에 출발해서 차에서 앙앙 울고 난리도 아니었다. 덕분에 분유랑 물 다 챙겨오고서도 차안에서 탈 수가 없어서 찌찌 물리고 내내 쪽쪽 빨면서 왔다 ㅠ_ㅠ 직수를 이래서 포기할 수가 없다 ㅠ_ㅠ

근로자의 날이라 그런지 오늘만큼 사람이 많은 것도 처음이었다. 바글바글 웬통 사람 천지였다. 봄같이 예방접종 하러 온 애기들도 많고 아파서 온 애기들도 많고..

2개월차 맞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는데, 제목에 썼듯이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뇌수막염, 로타바이러스 등의 병을 예방하기 위한 접종이었다.
 
이중 로타바이러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기본 접종이었고, 로타바이러스의 경우에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선택접종이었다.

나쁜시키들..

선택접종이라 하면 결국 다 맞추지 안 맞추겠는가. 흐규규

접수를 하고 예진표를 들고 예진실로 들어갔다.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은 주사로 맞는게 아니라 먹는 약으로 예방을 하는데, 로타텍과 로타릭스였나. 아무튼 두가지가 있어 선택할 수 있다.

찾아보니 로타텍은 3번에 걸쳐 먹는 것으로 예방범위가 넓은 대신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기 때문에 어린이집에 빨리 안 가도 되고 바깥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경우, 혹은 첫째라서 다른 형제가 없는 경우 맞는 것이 좋다 했고, 로타릭스는 딱 그 반대다.

2번에 걸쳐 먹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며 대신 예방범위는 로타텍에 비해 좁다.

봄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못해도 36개월까진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이 없기 땜시롱, 로타텍을 선택했고 내가 간 병원의 경우엔 한 번에 8만원이라는 비용이 들었다.

2달에 한 번씩 먹는 약으로 앞으로 4달동안 두 번 더 먹으면 된다.

로타바이러스를 제외한 다른 질병의 경우 주사 두 방으로 모두 해결됐는데, 예전에는 병 하나에 주사 하나씩 맞았다는데.. 세상 좋아져서 너무 다행이다. 그래서 오늘은 주사 두 방에 물약 1개를 최종적으로 맞게 됐다.

근데 그와 동시에 또 하나의 고민이 생겼는데, <수막구균 뇌수막염 - 멘비오> 처방여부다.

보통 두돌 이후에 맞으면 한 번 만 맞아도 된다는데, 굳이 2개월부터 맞히는 이유는 6개월 이전에 많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1. 2개월에 맞기 시작하면
2개월 - 4개월 - 6개월 - 12개월
 
2. 5개월에 맞기 시작하면
5개월 - 7개월 - 12개월

3. 7개월에 맞기 시작하면
7개월 - 12개월

4. 24개월에 맞으면
24개월

이렇게 맞으면 된단다.
한 번 맞을 때 마다 13만원 ㅠㅠ

고비용의 예방접종이라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기도 하고, 애기가 맞을 때마다 시름시름 앓는데 굳이 저렇게 많이 맞혀야 하나, 하는 이유로 안 맞히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임산부 카페를 뒤져본 결과,
정말 반반의 확률이었는데
굳이 바깥에 나가서 많은 사람을 접하지 않는다면 꼭 맞추지 않아도 되겠다는 결론이 서서
두돌까지 기다리기는 무섭고, 조금 더 큰 7개월에 맞춰서 7개월, 12개월 두 번에 맞추기로 마음먹었당!

들어가기 전, 봄의 몸무게를 재니 5.6kg이 나왔다.

의사선생님을 뵈러 진찰실에 들어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애기 몸무게 얘기가 바로 나왔다. 애기 잘 먹냐며..ㅠㅠ 아니요ㅠ_ㅠ 안 그래도 여쭤보려 했읍니다..

봄은 조리원에서 나올 때 80ml라는 거한 양을 먹어서 조리원 1등이었는데, 문제는 지금도 많이 먹어봐야 80ml라는 것..ㅠ_ㅠ

이 조금먹기 굴레는 모유수유와 함께 혼합수유를 하면서 시작됐는데, 모유를 얼마를 먹었는지 모르니 분유량도 매번 달라지고, 60먹었다 20먹었다 80먹었다 매번 달라지다가 결국 찔끔찔끔 ㅠ_ㅠ 분유텀도 엉망이 되었다. 덕분에 나 잠 못자는 건 보나쓰..

그 망가진 분유텀은 봄도 잠을 못자고 성장도 더디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는데, 선생님 왈 힘들어도 100ml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텀 늘리고 뱃골도 늘려야 한다고 당부에 당부를 하셨다. 봄아 시작이다ㅠ_ㅠ!!!!!

맨날 코에 콧물이 가득찬 봄의 콧물을 빼고 36.6도씨의 체온을 확인한 다음 허벅지 양쪽에 예방주사를 빵야빵야 맞았다.

정봄 날 닮았는지 애앵! 두번 하고는 바로 잠드셨다. ㅋㅋㅋㅋㅋ ㅠㅠ 너 장염약 먹어야 하는데ㅠ_ㅠ

진짜 바로 쿨쿨 잠든 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거.. 주사맞고 10초이상 운 적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염약을 주시러 온 간호사쌤께
<애기가 아까 밥을 제대로 못먹었는데, 주사맞고 약먹는거 괜찮을까요ㅠ_ㅠ?>
했더니

<잘됐네용 애기 배부르면 약 안 먹어요 비싼약인데 다 뱉어요 ㅋㅋㅋㅋ>

올레이~

잠결에 약을 야금야금 받아먹던 봄은 잠자는데 귀찮게 한다며 낑낑대긴 했지만,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8만원짜리 2cc약을 모두 잘 드셨다. 짜식 기특혀 기특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아 이런 날은 집에만 있을 수 없는데.. 라는 생각을 의사선생님이 읽으셨는지

<접종해서 애기 열 나고 칭얼댈 수 있으니 딴길로 새지 말고 바로 집으로 가세요>

라고 직언을 내려주셔서 바로 집으로 모시고 왔따...

그렇게 외할머니 없는 첫 내원을 무사히 마쳤다. 의사선생님 말대로 봄은 자다가 계속 칭얼댔고 낑낑댔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보채기까지, 체온이 37도까지 올라 자다깨다를 반복 중

봄아 양쪽 허벅지 주사에 장염약까지,
고생 많았어 따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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