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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야기/잉태한 봄 - 280일간의 기록

d+40 첫 배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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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부터 밥도 잘 안 먹고 깨작깨작 빨다 말고 빨다 말고 잠도 안 자서 엄마 아빠 할머니 정신을 쏙 빼놓더니 오늘 드디어 배앓이로 온 집안을 들썩이게 했다.

밤 9시 30분 경 80ml 분유 타서 먹는 중 온 몸으로 용쓰고 비틀고 정신없이 울어재낌 (40ml 남김)

밤 11시 20분까지 계속 욺
(뭘 해도 안 그치뮤ㅠ 으엉엉 따뜻하게 배마사지 기타등등)

밤 11시 20분 ~ 30분 엄마는 봄이 배를 시계방향으로 마사지 해주고 나는 다리를 주무르고 하늘자전거, 높이 들어서 배쪽으로 꾸욱 눌러주기, 발마사지 등등 열심히 해뿌 - 그러자 울음 그침

이후로 안아 올리자 3차례 큰 트림
울음이 발악하는 울음에서 배고픈 울음으로 바뀜

따뜻한 물을 10~15ml 먹고 젖병 빼자 배고픈 울음이 더 커짐

11시 30분 젖 물리자 드디어 쪽쪽 빨기 시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젖꼭지로 모자라 분유로 보충
보충하는 내내 방구 뿡뿡 ㅠㅠ 얼마나 기다려온 소리냐ㅠㅠ
(80ml 중 40ml 먹음, 오후 11시 55분)

40일이 다 되면서 한 번도 배앓이를 하지 않아
<아 우리 봄이 건강하게 잘 자라네~~>
하고 방심했었는데, 막상 배앓이하는 걸 보니 속이 타들어가고 정신이 없더라.

잘 먹고 방구 잘 끼고 트림만 잘해도 진짜 세상 감사한 일이란걸 40일이 다 돼서야 느끼는 멍청이 방청이 엄마를 이해해줘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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