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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야기/잉태한 봄 - 280일간의 기록

d+28 봄, 잘 몰라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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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반이 되어서야 봄이 애앵 하며 일어났다.

전 날 새벽 4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잠도 안 자고 잠드는가 싶어서 눕히면 울고 잠드는가 싶어서 눕히면 또 울고 눕히는 도중에 눈 뜨고 그렇게 13시간을 보냈다.

밤부터 한 잠도 못 잔  나는 점점 멘붕이 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보였는지 엄마가 잠깐 애기를 데리고 있겠다고 봄을 모셔갔고 나는 그제서야 통잠을 내리잘 수 있었다.

새벽1시쯤 깨난 나는 거실에 곤히 잠든 봄을 보며 이대로 내일까지 쭈욱 자면 좋을텐데 ㅠㅠ 라고 바라보았지만 곧 배고파서 깰 봄을 위해 다시 잠들지 못하고 대기를 탔다.

봄이 집에 온 이래로 가장 오래 잔 것 같다. 새벽 2시 40분이나 돼서 깨낭 것이다 으엉엉 2시간이상 자는 걸 본 적이 없는데.. 12시쯤 밥먹고 잠들었다 했으니 근 3시간을 쭉 잔 셈이다.

그렇게 오래 잤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지
젖을 물리자 마자 허겁지겁 꼴깍꼴깍 마셔댔다.

그런데 어째서 다시 자지 않는거야
세상 또랑또랑한 표정으로 놀기 시작했다.

응..왜 나랑만 있으면 잘 생각을 안하는거니..내가 그렇게 불편하니..

계속 꾸물뀨물 대다가 4시 10분이 되었다. 나는 반쯤 넋이 나가 너가 또 배고플 때가 되었지..하며 젖을 다시 물렸다.

찹찹대며 빨더니 골아 떨어졌다.
드디어!

속싸개로 꽁꽁 싸매고 담요도 덮어주고 이불도 덮어줬는데 꿈틀꿈틀 끙끙대며 잠을 못자고 용을 쓴다.

뭔가 불편한가?
ㅠㅠ 싶어서 안아 올렸더니 아까 그렇게 열심히 먹었던 모유를 왈칵 쏟아냈다.

불편해서 못 잔거구나
속이 안 좋아서 못 잔거구나
미안해 ㅠㅠ 엄마가 초보라 미안해ㅠㅠ

이제야 좀 편안한지 가슴팍에 누워 제대로 잠이 들었다.

미안하다 봄아 ㅠㅠ
푹 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먹은걸 다 뱉어냈으니 곧 배고프다고 일어나겠구나ㅠㅠㅠㅠ으어어어어우우웅아아아우어어어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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