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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야기/잉태한 봄 - 280일간의 기록

d+81, 결국 분유 바꾸기 시작 - 노발락 스테이지 1 (novalac stag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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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되면 <모유수유의 어려움과 슬픔>같은 글을 쓰려고 했는데.. 봄이 태어난지 47일정도 됐을 때 한참 쓰다가 봄이가 앙앙 울어서 포기한 글이 되고 말았다. ㅋㅋㅋㅋㅋ 머지 않아 반드시 쓰리라. 젖도 안나오는 게 식혜도 못 먹게 하는 슬픈 모유수유

암튼간, 수유는 아이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다. 지금은 먹기위해 사는건지, 살기위해 먹는건지 잘 모를 정도로 먹고 자고 싸고를 반복하고 있으니.. 아기의, 특히 신생아의 먹을 것은 정말 중요하다. 

봄의 경우는 완모(완전 모유수유)를 하고 싶었지만, 다양한 이유로 인해 혼합수유로 갔다가, 아이의 무게가 늘지도 않고 또 수유텀이 일정하지 않아서 저번 병원에 다녀온 뒤로는 완분(완전 분유수유)를 하고 있다. 

봄의 분유 - 병원과 조리원이 결정해 준 참 수동적인 분유선택

봄이 먹는 분유는 자연스럽게 태어난 병원과 조리원에 의해 결정되었다. 

봄이 태어난 병원에서는 N사의 <나는 엄마다>라는 분유를 사용하고 있었고, 봄은 자연스럽게 태어나자 마자 <나는 엄마다>를 먹게 되었다. 

조리원에서는 4개 분유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어떤 병원에서 왔는지를 확인하고 병원과 같은 분유를 먹이는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조리원에서도 봄은 <나는 엄마다>를 먹었다. 

사실 나는 당연히  모유수유를 할 거라고 생각했기 떄문에 어떤 분유를 먹일지, 어떤 젖병을 사용할지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었다. 나중에 내가 완전 단모를 결심하는 그 순간 글을 올릴테지만, <직수를 하지 말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직수를 하지 못할 장애물들이 너무 많았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우울.. 

나는 개인적으로 N사를 매우 좋아하지 않고, 개인적으로는 불매운동도 실천하고 있던 터라 이 분유를 먹이게 된 게 굉장히 불만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분유도 미리 알아보고  사와서 조리원 선생님들한테 분유 바꿔달라고 부탁했을 건데.. 

아이의 분유를 바꾸는 일은 아이도, 엄마도 너무 힘든 일이기 때문에 큰 결심을 요해 큰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면  <이 브랜드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와 같은 이유로 바꾸는 건 흔하지 않은 일이다. 

봄의 변이 대부분 초록변이고, 가끔 게워내긴 했지만 요즘엔 황금똥도 나오기 시작하고 게워내는 횟수도 줄고 있어 굳이 바꿀 필욘 없겠다고 생각하고 집에 와서도 꾸준히 <나는 엄마다>를 먹였다. 

하필 또 N사의 <나는 엄마다>라니..

이상하게도 뉴스에 벌어진 일들이 왜 다 나에게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만...ㅋㅋㅋㅋㅋ

올해 2월, 만삭의 배를 만지고 있을 때 구리의 조리원에서 전염병이 돌아 신생아들이 집단 감염이 됐다는 뉴스를 접했다. 놀랍게도 그 조리원이 내가 다니는 병원이자 내가 예약한 조리원이었고 내가 들어가기까지 4주남짓밖에 남지 않았었다. 이햐~~~ 결국 다른 조리원을 가게 됐지만..

이번에도 분유가 문제가 됐는데, 하필 또 N사의 <나는 엄마다>였다. 

N사에서 문제가 터지는 건 그렇게 놀랍지 않았다. 뭐.. 개인의 생각이 모두 다르겠지만, 그동안의 행적을 보았을 때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정도였다. 음... ㅋㅋㅋㅋㅋㅋ

사실 거기도 사람이 다니는 회사고, 또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신생아가 먹는 분유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조금 많이 분하고 화가나고 용서가 안 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래. 그들도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다. 

그래서 거기까지는 참을 수 있었다. (물론 그 일을 접하고 나서부터는 분유통 깔 때마다 영상촬영중이다. ㅋㅋㅋㅋㅋ) 내가 좀 더 주의하면 먹이기 전에 환불이라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황금변도 보고 있고 배부르게 잘 먹는 봄을 보면서 여전히 바꾸는 게 주저됐다. 

하지만 그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석고대죄는 커녕 소비자를 역고소 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블랙컨슈머를 적극 대응해내는 N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여기까지는 내가 포용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다. 

정말 죄송하다고, 미안하다고 말을 해도 모자른 마당에, 철은 영양분이니 철 먹어도 된다는 소리를 하질 않나, 돈 밝혔다고 소비자에게 역고소를 먹이질 않나... ㅋㅋㅋ.... 

이런 기업의 분유를 먹다간 봄이 중환자실로 실려가는 일이 남일이 아니게 될 것 같았다. 정말로 소름이 돋았다.

마침 곧 100일을 앞두고 있고, 100일부터는 2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에 100일에 맞춰서 분유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분유에 대한 지식이 전무, 물어볼 곳이 임산부카페밖에 없기 때문에 나도 조언 글을 올렸다.
<나는 엄마다> 아무래도 못 먹이겠으니 같은 이유로 넘어가신 분들은 어떤 분유로 넘어가셨는지 댓글 부탁드린다고..

근데 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나는 엄마다>에만 달리는 이상한 댓글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한 댓글이 달렸다. 

<저도 불안해서 바꾸려고 했는데, 분유 바꾸는 게 엄청 어렵대서 그냥 안 바꾸려구요ㅠㅠ 그거 다 소비자가 잘못해서 그런거래요.. 다른 제조사 분유도 대응 이상하게 하는건 똑같은 거 같고.. 쉬운게 없네요>

..... 그냥 보면 별로 이상한걸 모르겠지만,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 

나는 별 말 없이 <다른 분유 추천좀 부탁드려요~> 한 줄 남겼는데 구구 절절 분유바꾸기 어렵다는 댓글이 달렸다. 

보통.. 귀찮기 때문에 자기가  생각한 내용이 아니면 댓글 안 달고 나가기 마련인데.. 라는 생각으로 그 사람의 행적을 보니
놀랍게도 <분유 바꾸는 글>에만 저런 뉘앙스의 댓글을 미친듯이 달고 있었다. ㅋㅋㅋㅋ 와 진짜 소름이 돋았다. 

사과도 안하고 되려 역고소를 하는데, 심지어 .... 아이엠 그루트..

그 댓글 단 글들의 댓글들을 보러 갔는데, 저런 댓글을 단 사람들이 바글바글

아이엠 그루트.. 아이엠 그루트... 아이엠 그루트...아이엠......ㄱ......


100일까지도 기다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고 참 길게 돌아왔다, 그래서 구매한 프랑스 산 "노발락 stage 1 "

추천하는 분유 댓글로는 <코알라>가 있었다. 뉴질랜드산 분유다. (코알라를 추천해준 분도 1:1채팅으로 저 사람 의심스러우니 분유 얼른 바꾸시라고 친절한 조언을 덧붙여줬다. 암튼간 개소름)

나와 같은 이유로 분유를 갈아타는데, 82일 남자 아이는 <나는 엄마다>를 먹고 초록변을 보고 가끔  게워내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름 잘 맞는 거 같아서 딱히 바꾸지 않고 먹이다가... 역시나 나와 같은 이유로 코알라로 넘어갔다고 했다. 

걱정했는데, 코알라 먹은 뒤로 오히려 황금변을 보고 1일 1똥을 실천하고 있으며 토도 전혀 하지 않고 깔끔하게  식사를 하고 계시다고..

그렇다면 나도 꺼릴 것 없이 코알라로 가겠다!

했지만, 주변에 파는 곳이 없었다. 롯데마트에 들어온 것 같은데, 롯데마트는 현재 우리집에서 너무 멀고, 혹시 봄의 입맛에 맞지 않을 경우 산 분유를 모두 버리게 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한 통만을 사야하는데.. 인터넷으로 시키기엔 애매했다. 

급한대로 집 근처 홈플러스로 향했다.
압타밀이 있었다면 압타밀을 샀을텐데..
하지만 노발락이 있었다!

카페 눈팅을 하며 종종 봐왔던 노발락, 그거슨 가수 백지영의 분유라고도 했따...
보통 배앓이를 자주 앓는 아이들의 엄마들이 사는 분유 중 하나였다. 

노발락에도 스테이지, ar, ac 등 다양한 분유가 있었지만, 봄은 딱히 배앓이를 하는 아이가 아니라서 평범한 stage 1로 구매했다. 

첫 시작은 <나는엄마다>40ml 2스푼(80ml) + <노발락> 40ml 1스푼 = 120ml

수입분유라서 분유를 타는 방법도 다르고, 또 섞어먹이느냐 마느냐 말이 많았는데, 그냥 섞여먹이는 걸로 시작하기로 했다.
갑자기 분유가 한방에 바뀌면 절대 안먹겠다고 할 것 같아서..ㅠㅠ

봄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딸꾹질을 시작했고, 엄마찌찌로 딸꾹질을 잠재우려고 젖을 물렸는데, 웬걸  배가 무지 고팠는지 미친듯이 빨기 시작했다. 

하지만 엄마 젖은 공갈 젖... 먹다가 젖이 안나오자 서럽게 울기 시작했고 그 울음은 단계를 거듭하고 거듭해 꺼이꺼이 통곡으로 접어들었다. 

아직 2시간 40분밖에 안 된 시점이었는데... ㅠㅠ 흑흑 수유텀이 또 틀어지는가 싶었지만, 먹는 것이 인생 목표이자 숙제인 봄에게 밥을 안 줄 수 없는 노릇, 노발락을 처음으로 먹여보자! 해서 위와 같이 탔다. 

오... 생각보다 괜찮아.

먹는 속도가 빨라졌다. 쑥쑥 들어간다.

아직은 이 한 번 먹여본게 다라서 어떻다고 후기를 작성할 순 없지만, 확실히 괜찮은 것 같다.

보통 봄은 분유에 유산균으로 비오비타를 한스푼 섞어 마시는데, 노발락에는 유산균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봄의 장건강에 더 이로울 것 같다. 1일 1똥이라니........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엄마가 분유를 한스푼씩 먹어보셨는데, <나는 엄마다>의 경우 엄청 고소하고 달고 입자가 거칠고 비교적 무거운 느낌이라면 <노발락>의 경우 입자가 엄청 곱고 엄청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라 했다. 맛으로 따지자면 <나는 엄마다>가 훨씬 달고 고소해서 ㅇ ㅏ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하셨따... 또르륵...

분유를 섞어서 타보니 <나는 엄마다>만 탔을 때보다 더 노란색을 띄기는 했다!

부디 봄과 끝까지 분유 교체를 성공했으면 좋겠다.... 제발류?

노발락의 단점 아닌 단점이 있는데, 바로 미끌거리는 우유병!

유산균 때문이라고 했나, 젖병을 닦고 나면 미끌거리는 느낌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젖병을 닦을 때 더 신경써서 뽀득뽀득 닦아야 한다.

어렵다.

총총!

수입분유 타는 방법 : 물 먼저 넣기

국산 분유는 가루를 먼저 넣고 물을 약간 넣어서 녹인 뒤, 눈금에 맞춰 물을 더 붓는 형식이라면
수입 분유는 물을 먼저 눈금에 맞춰 넣은 뒤 거기에 분유를 타는 형식이다. 

너무 어려워!!!!!!!!!!!!!!!!!!!!!!!!!!!!!!!!!!

예를 들면 120을 타고자 한다, 그러면 물을 120을 먼저 넣고, 120에 맞는 분유를 넣는 것.

그러면 120을 넘어 130~135정도가 된다. 왜 이렇게 만들었지....... (아리송다리송)

근데 나는 지금 섞어멕이고 있기 때문에 그냥 국산방식으로 탄다! 이향!


와! 분유 후기 끗!


ps.

나중에 솬에 의해 알게 된 이야기

 https://aagag.com/issue/?idx=451325&rev=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엠그루트!!!!!!!!!!!!

이 후기는 정솬(봄빠)님의 재정적 금전적 지원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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