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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의 도너츠
그 하얀 팥이 들어간 그 도너츠가 너무 맛있어서 기회가 되면 항상 먹으러 갔던 그 도너츠가 요즘따라 미친듯이 생각난다.
수원으로 이사오고 나서는 토요일마다 안양에 들러 그 도너츠를 입에 물고 달달함을 한껏 만끽했었는데, 이후로 주일마다 가게 된 안양에선 그 도너츠를 만나볼 수 없었다. 일요일은 휴무란다..
어떤 찹쌀 도너츠를 먹어도 생각이 가시질 않는 그 도너츠, 고단함이 배가 돼서 그런지 더더욱 생각난다. 못 가본지 2년가까이 된거 같은데 사라진건 아니겠지
사실 조리원에 있으면서 이게 무슨 조리냐 하고 조리원 들어간 걸 후회했었는데, 그곳은 천국이 맞다. 확실하다. 그렇다 백프로다. 그곳은 지상낙원이자 에덴동산, 푸른 풀과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평화로운 곳임이 자명하다.
시도때도 없이 애 보라고 콜을 하던 그곳은 고생의 새발의 피만을 보여줬던 곳이었다.
아침 점심 저녁 새벽 할 것 없이 구분이 없는 삶이란 사람에게 얼마나 고단함을 주는지, 규칙적인 생활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수유텀 없이 울어재끼는 갓 태어난 20일배기 아가에게는 낮과 밤이 소용없다. 누워서 안아달라고 칭얼대서 안아주면 일어나라고 칭얼칭얼, 그래서 일어나면 춤추라고 칭얼칭얼
뭔가 하루의 끝이 보여야 희망을 갖고 이겨낼텐데 이건 뭐 내일이라는 기준도 없이 아기가 자라날 때까지 근 100일간 이 생활에 중간 텀 없아 간다고 생각하니 벌써 두려움이 엄습한다.
그나마 친정에 와있어서 엄마가 차려주신 밥 먹고 내가 눈뜬상태로 잠을 자고 있으면 어마마마께서 아기를 봐주곤 하는데 그 때가 숨쉴틈이다. 얼른 밥을 먹고 눈을 부쳐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언제 쉴지 모르는 기약없는 이 시간을 계속해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ㅠㅠ
4일이 마치 40일 같이 지나가고 있다. 사실 방금 달력보고 4일밖에 안 된걸 알고 놀랐다.
하루에 화장실을 겨우 한 번 몰아서 가고 밥 먹을 때도 앵 우는 소리에 뛰쳐가야하고 씻기는 고사하고 옷이나 갈아입을 수 있음 다행인데 옷도 못 갈아입고 4일째 같은 옷으로 연명하고 있는 나를 보고있자니 짠한것도 아니고 불쌍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연한 것도 아닌 그냥 복잡 미묘한 심정이다.
봄 예방접종 하려 병원에 갈 준비를 할 때 화장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하고 급하게 아무 옷이나 걸쳐입고 애기 준비물 챙기느라 머리도 못 말리고 허연 입술에 지저분한 피부로 먼 길 떠난 것도 처음이었다.
나라는 존재는 잠시 없어진 느낌
눈을 뜨고 숨을 쉬고는 있는데 이 모든게 단 한순간도 나를 위한 시간이 없고 1분 대기조로 봄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지켜서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존재하는 기분, 피곤함이 쌓이고 쌓여 젖은 점점 줄어가고 그게 스트레스가 되고 또 젖은 줄고 딜레마의 반복이다.
한참을 시름하다 간신히 잠든 봄을 껴안고서 머리속에 별 생각이 다 든다.
친정에 와서 하나도 하지 못한 짐정리를 해야하는데, 방청소 해야하는데, 애기 우유병 몇개 안남았는데, 빨리 설거지 해둬야 하는데, 새벽같이 일찍 떠난 엄마는 언제 온댔지 ㅠㅠ 엉엉, 봄 아빠 오늘 집에 온댔는데, 예쁜 척이라도 해야하는데, 근데 나 철분제는 먹었나, 아 점심을 아직 못 먹었네 점심은 어케먹지, 애기 잘 때 자야하는데, 뭐부터 해야하지, 그나저나 애기 내려놓으면 깰거같은데 엉엉엉엉어어엉어어어어어엉어어어어어어어엉
블로그에 봄의 성장기를 하나하나 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엄청난 사치라는 것을 알았고 카톡 답장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음 다행이란 것을 아주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그냥 이런 상황이다보니 초 달달한 맛을 자랑했던 그 안양의 도너츠가 생각났다. 도너츠가 먹고싶어 도너츠만을 사러가기 위해 안양을 갔던 그 때가 갑자기 그립기도 하다.
봄아 그래도 따랑한다..
그 하얀 팥이 들어간 그 도너츠가 너무 맛있어서 기회가 되면 항상 먹으러 갔던 그 도너츠가 요즘따라 미친듯이 생각난다.
수원으로 이사오고 나서는 토요일마다 안양에 들러 그 도너츠를 입에 물고 달달함을 한껏 만끽했었는데, 이후로 주일마다 가게 된 안양에선 그 도너츠를 만나볼 수 없었다. 일요일은 휴무란다..
어떤 찹쌀 도너츠를 먹어도 생각이 가시질 않는 그 도너츠, 고단함이 배가 돼서 그런지 더더욱 생각난다. 못 가본지 2년가까이 된거 같은데 사라진건 아니겠지
조리원 생활을 마치고 친정으로 들어온지 겨우 4일 째, 조리원 천국이란게 그런 뜻이었구나를 한껏 체험하고 있다.
사실 조리원에 있으면서 이게 무슨 조리냐 하고 조리원 들어간 걸 후회했었는데, 그곳은 천국이 맞다. 확실하다. 그렇다 백프로다. 그곳은 지상낙원이자 에덴동산, 푸른 풀과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평화로운 곳임이 자명하다.
시도때도 없이 애 보라고 콜을 하던 그곳은 고생의 새발의 피만을 보여줬던 곳이었다.
아침 점심 저녁 새벽 할 것 없이 구분이 없는 삶이란 사람에게 얼마나 고단함을 주는지, 규칙적인 생활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수유텀 없이 울어재끼는 갓 태어난 20일배기 아가에게는 낮과 밤이 소용없다. 누워서 안아달라고 칭얼대서 안아주면 일어나라고 칭얼칭얼, 그래서 일어나면 춤추라고 칭얼칭얼
뭔가 하루의 끝이 보여야 희망을 갖고 이겨낼텐데 이건 뭐 내일이라는 기준도 없이 아기가 자라날 때까지 근 100일간 이 생활에 중간 텀 없아 간다고 생각하니 벌써 두려움이 엄습한다.
그나마 친정에 와있어서 엄마가 차려주신 밥 먹고 내가 눈뜬상태로 잠을 자고 있으면 어마마마께서 아기를 봐주곤 하는데 그 때가 숨쉴틈이다. 얼른 밥을 먹고 눈을 부쳐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언제 쉴지 모르는 기약없는 이 시간을 계속해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ㅠㅠ
4일이 마치 40일 같이 지나가고 있다. 사실 방금 달력보고 4일밖에 안 된걸 알고 놀랐다.
하루에 화장실을 겨우 한 번 몰아서 가고 밥 먹을 때도 앵 우는 소리에 뛰쳐가야하고 씻기는 고사하고 옷이나 갈아입을 수 있음 다행인데 옷도 못 갈아입고 4일째 같은 옷으로 연명하고 있는 나를 보고있자니 짠한것도 아니고 불쌍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연한 것도 아닌 그냥 복잡 미묘한 심정이다.
봄 예방접종 하려 병원에 갈 준비를 할 때 화장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하고 급하게 아무 옷이나 걸쳐입고 애기 준비물 챙기느라 머리도 못 말리고 허연 입술에 지저분한 피부로 먼 길 떠난 것도 처음이었다.
나라는 존재는 잠시 없어진 느낌
눈을 뜨고 숨을 쉬고는 있는데 이 모든게 단 한순간도 나를 위한 시간이 없고 1분 대기조로 봄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지켜서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존재하는 기분, 피곤함이 쌓이고 쌓여 젖은 점점 줄어가고 그게 스트레스가 되고 또 젖은 줄고 딜레마의 반복이다.
한참을 시름하다 간신히 잠든 봄을 껴안고서 머리속에 별 생각이 다 든다.
친정에 와서 하나도 하지 못한 짐정리를 해야하는데, 방청소 해야하는데, 애기 우유병 몇개 안남았는데, 빨리 설거지 해둬야 하는데, 새벽같이 일찍 떠난 엄마는 언제 온댔지 ㅠㅠ 엉엉, 봄 아빠 오늘 집에 온댔는데, 예쁜 척이라도 해야하는데, 근데 나 철분제는 먹었나, 아 점심을 아직 못 먹었네 점심은 어케먹지, 애기 잘 때 자야하는데, 뭐부터 해야하지, 그나저나 애기 내려놓으면 깰거같은데 엉엉엉엉어어엉어어어어어엉어어어어어어어엉
블로그에 봄의 성장기를 하나하나 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엄청난 사치라는 것을 알았고 카톡 답장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음 다행이란 것을 아주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그냥 이런 상황이다보니 초 달달한 맛을 자랑했던 그 안양의 도너츠가 생각났다. 도너츠가 먹고싶어 도너츠만을 사러가기 위해 안양을 갔던 그 때가 갑자기 그립기도 하다.
봄아 그래도 따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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