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좀 정리해서 일지처럼 쓰려고 남겨둔건데
확 블로그 이사가버릴까부다
ㅡ..ㅡ
동영상을 클라우드에 남겨두니 너므 용량이 많이 차서 블로그에 업로드 했당.
새록새록하다. 얼마 안 된 영상인데도 아줌마와 아가씨의 갭이 꽤 크다.
ㅠ
식전영상
https://m.blog.naver.com/sungeunbboz/22150996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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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봄 사진을 하도 찍어대다보니 클라우드가 꽉 차버렸다.
이거저거 정리하던 참에 식전영상이 있길래 재생해 봤다. 한 번 보니 멈출 수 없는 영상 ㅋㅋ
둘이 하도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하다 보니 사진도 지웠다 다시 찍었다를 수없이 반복했고, 식전영상 만들 때는 으악 사진이 몇개없어! 하면서 어쩌다 클라우드로 넘어갔던 사진들을 보물찾기 하듯 끄집어내서 간신히 만들었던 기억 (ㅋㅋㅋㅋㅋㅋ솬은 그 고충을 모를기야)
결혼 후 거짓말 안하고 둘이 그냥 쇼파도 아닌 리클라이너 쇼파에 붙어 자리싸움 하면서 하루 웬종일 티비보다 떡볶이 해먹다 교촌시켜먹고 이게 하루 일상이어서.. 원래 이러고 살았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우리 연애때는 나름 이곳저곳 많이 다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기사 스팍이 뒤에 텐트도 싣고 다녔던 남잔데 분명 야영 좋아한다고 그랬는데.. 왜때문에 야영을 쇼파에서 하고 잉는거죠
언젠가 당산에 살 때 나보고
<알고보니 나는 집을 좋아했던거 같아..>
라고 고백하며 방바닥에 널부러지던걸 기억한다.
본인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왜 매번 그렇게 싸우고도 나한테 다시 연락했어?
라는 질문에
<특별한걸 하지 않아도 즐거워서>
라는 말이 나를 사실 가장 감동시켰더랬다. (이봐 방바닥에 누워서 티비만 봐도 재밌잖아라는 말도 덧붙였다.)
사실 나는 그맘 때 너무너무 상처받은 영혼이었는데,
이를테면 실패자라든가 삶을 너무 대충 산다든가 이렇게 대충 사는 너랑은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아 등의 말들로 인간관계에 상처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24살 무렵부터 시작된 나의 무기력증은 모든 일에 실패를 가져왔고 그 실패는 나의 습관처럼 내 삶에 굳건히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떠났고 먼저 상처 받기 싫었던 나는 내 스스로 모든 커넥션을 잘라내고 있었다.
그렇게 나를 고립시키고 있을 때 집안에선 큰 일이 벌어져 버렸고, 나는 우울증이라는 정신병까지 앓게 됐다.
상처받기 싫어 모든 관계를 애매하게 지속했던 나는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다 주지 못했다. 다 줘버리면 또 상처받을 일만 남을 것 같아서, 마음을 찔끔찔끔씩 열고 있었다.
아닌 척, 쿨한 척 하는 게 멋있는 줄 알았던 중2병의 나는 그런 태도가 모든 만남의 문제가 된다는 걸 모르고 살았다.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야 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나를 치장하는데 바빴다.
18년 5월 정솬과 역대급으로 싸우기 전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커플 혹은 부부상담을 신청해 놨었다. 꽤 전문적이고 비싼 곳의 상담이어서 검사지를 내놓을게 엄청 많았었다. 그 상담 받기를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 대판 싸웠고 그 상담은 결국 못 가나 싶었으나 운명처럼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괜히 왔다고 생각했다. 나보고 가면우울증에 심각한 심리적 불안상태라며 내 속을 다 헤집어 놓았기 때문이었는데, 다른 것보다 <얘도 결국 나를 떠나겠구나>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에게 아무런 보호 없이 위태위태하게 날아다니는 아기새 같다며 만나려거든 나 심리치료를 꼭 시키고 만나라며 ㅋㅋㅋㅋㅋ 병자취급을 당했다.
그때 정솬 표정이 너무 안 좋아서 그때 마저도 어떻게 도망갈까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근데 의외로 날아온 답변은 <그렇게 힘든줄도 모르고 더 보듬어주지 못해 미안해>였다.
아직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왈칵 솟는다.
나 이렇게 불쌍한 사람이에요를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항상 외쳐왔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어쩌면 그런 어둡고 무거운 내 단면을 쳐다보는게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이 더 많았던거 같다. 내 밝고 즐거운 면만 좋아하고 아껴주던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근데 그걸 알아봐줘서 말뿐일지도 모르지만 엄마도 아빠도 친구들도 해줄 수 없던 그 한 마디를 해준게 너무 고마워서 차에서 반대쪽만 쳐다보며 끅끅대며 울었다.
물론 그 뒤로도 세차게 싸웠다. 화내고 헤어지고 또 다시 화해하고 울고 욕하고 거듭 반복하다 6월에 찾아온 봄을 만나게 됐고 비로소 마음 놓고 이 사람에게 혹시 떠날까 무서워 주지 못했던 마음을 맘편하게 내려놓을 수 있었다.
원래부터 이런 관계를 원했던 솬은 한없이 부드러워졌다. 하도 싸워서 그런지 결혼 후에는 한 번도 안 싸울 만큼 싸움의 메뉴얼이 생겼다.
항상 내 상태가 위태위태 해보여 걱정했던 대전친구들을 만났을 때 보자마자 들었던 말이 <드디어 행복해 보인다>였다. 드디어라는 부사구가 굉장히 크게 와닿았다.
김성은이 이렇게 안정적으로 보이는 것도 참 오랜만이라며, 결혼하길 잘했단다.
나는 어쩌면 마음의 울타리를 찾고 있던건지도 모르겠다. 나 스스로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이라 단정짓고 나를 사랑해줄 사람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나는 누군가를 온힘 다해 사랑하고 싶었던 것뿐인데 내 두려움과 방어기제가 모든 나의 사랑을 방해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친구들 말대로 나는 그 어떤 때보다 행복하다.
한 없이 사랑받을 수 있어서 행복하기도 하지만, 내가 원없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그리고 그 사랑을 두 팔 벌려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행복하다.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드높여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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