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인생 2루타 쳐준 무라카미 하루키 언젠가 한 번 가슴이 미어지게 헤어진 적이 있었다. 떠난 사람을 다시 잡는다는 게 그렇게 아프고 힘든 일인 줄 모르던 시절, 언제까지고 그 사람은 내 옆에서 당연한 듯 내 농담을 받아주며 곁에 있어줄 거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하던 시절, 그 사람은 불현듯 내 곁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다자이 오사무를 좋아하던 어딘가 우울한 사람이었다. 언제나 책을 옆에 달고 살았다. 내가 나타나면 보던 책 속에 책깔피 대신 영수증을 넣어 책을 덮고 내게 인사를 했다. 나는 그 웃는 듯 마는 듯하는 표정을 좋아했다. 갑작스런 이별통보에 잠시 멀뚱멀뚱 쳐다봤다. 나는 그냥 그 문장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매번 헤어지잔 얘기를 하던 건 나였는데, 그런 나를 어르고 달래며 없던 일로 만드는 것도 항상 그 친구의 몫이었는데,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