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골목식당!
골목식당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일주일 중에서 수요일을 가장 사랑하는 골목식당 빠순이
d-day를 수요일을 중심으로 매번 세면서 골목식당 하는 날 만을 기다리니ㅠㅠ
수요일 아침 남편과의 대화는 항상
"오늘은 그래도 골목식당을 하는 날이야 없던 힘이 생기는 거 같아" 하는 수준이다 ㅋㅋㅋㅋㅋㅋ
나는 비교적 매우 게으른 편이라 집에서 뒹구는 것을 좋아하는데,
유일하게 남편과 데이트하러 가는 곳이 골목식당 출연 식당들일 만큼 좋아하고 사랑한다 ㅋㅋ
결혼 전 엄청 싸웠던 남편과도 화해의 데이트로 매번 골목식당 골목을 찾아갔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짱 웃기다.
맛을 보고싶다는 호기심과 궁금증도 있지만
그냥 가보는 즐거움이 있어서 매번 보면서 골목에 나왔던 식당 한 군데씩을 꼭 들르게 되는데,
골목마다 맛있어 보이는 곳이 한군데 씩은 있어서 거길 겨냥하고 가면
그래도 반은 성공하는 거 같다. 가는 김에 주변 궁도 돌아보고 골목도 구경하고 그러면 꿀잼이다.
함께 시청하지 않았던 이대편과 너무 멀어서 가지 못한 대전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번씩 방문했는데,
그 동안은 영등포쪽에서 지내다 보니 아무래도 해방촌을 자주 갔더랬다.
특히 그 중국집의 레몬치킨 너무 맛있어 보여서.. ㅋ큐ㅠ
횟집은 아직도 못간게 함정. 거긴 아직도 줄을 서더라ㅠㅠ 꺼이꺼이
아무튼 골목식당을 보며 가장 후회가 됐던 것이 텐동집을 가보지 못한 것이었다.
귀차니즘은 사실 딱히 나아지지 않아 바로바로 식당을 방문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빠질 무렵이 되어서야 방문하곤 했는데 (살면서 먹기위해 줄 서본 경험이 거의 전무하당)
한참이 지난 뒤에 인천을 가봤지만, 그 때도 줄이 미친듯이 길었고
심지어 먹기 위해 줄을 서야하는 시간 마저도 더더 빨라지는 것 같았다.
아침 8시까지 가서 기다릴 만큼 자신은 없었다. 흑흑 주말밖에 갈 수 없는데,
주말은 더 헬인게 문제 ㅠㅠ
그래서 인천은 가서도 아무것도 못 먹고 커피만 쪽쪽 빨다 왔다.
(마카롱집도 문 닫고 김밥집도 돈까스튀김집도 다 문을 닫았더랬다 타코야키도 줄이 길었다. ㅋㅋ)
이후로 결심한 것은 먹고 싶으면 방송 다음날 무조건 간다!!였는데, 사실 출근하는 사람이 목욜날 무슨 수로 식당을 가나... 했지만 부득이하게 일을 잠시 쉬자 마자 골목식당 레전드 돈까스집이 등장해서 바로 그 결심을 실천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먹기 위해 새벽부터(사실 새벽은 아니지만) 돈까스 집을 찾는 모양새라니 ㅋㅋㅋㅋㅋㅋ 덜덜덜 일본가서 츠키지 시장에 초밥먹으러 새벽 4시에 나간거 이후로 처음이다. ㅋㅋㅋ
항상 나와 함께 골목식당을 시청하시고 매번 함께 골목식당을 가시던 남편님께서는 출근하시느라 부러움과 슬픔 그리고 서운함을 담은 ㅠㅠ만 남기고 마음만 함께하였다.
대신 매번 유흥에 함께하는 수정이와 아침일찍 발걸음을 서둘렀다.
사실은 이것도 귀찮아서 목요일 말고 금요일에 갈까? 했는데, 목요일 저녁에 또 토요일에 갈까?하게 될 것 같아서 맘 먹은 김에 가자며 방송을 탄 다음 날 바로 가기로 약속을 잡고 서둘러서 아침일찍 떠났다.
3호선 무악재역이었나
거기서 버스를 꽤 타고 들어와야 한다. 그렇게 간호대앞에서 내려 조금 걷다보면 포방터시장이 나온다. 놀랍게도 거기서 내린 모든 분이 같은 식당을 향했다.
방송 나온 게 11월 7일 수요일,
그리고 내가 식당을 찾은게 바로 다음 날인 11월 8일이었는데,
여기에 도착한 시간이 정각 11시정도였으니까 그렇게 이른 시간은 아니었다.
사실 우리는 우리가 첫빠면 어떡하지 하면서 왔는데, 역시나 괜한 기우였다. ㅋㅋㅋ
11시에 도착한거 치고 줄 앞쪽에 선 편이라 나름 만족스러웠다. 좋은 시간 선택이었다. ㅋㅋㅋㅋ
11시 30분에 오픈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쯤이면 되지 않을까? 해서 간거였는데,
이거보다 늦었으면 사실 좀 힘들었을 것 같다 흑흑
설마 촬영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왔는데 촬영을 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솔루션이 지난 다음일거라 생각해서 촬영은 안하지 않을까 했는데, 사방팔방 카메라였다. 싱기방기
내가 줄 선지 얼마 되지 않아 진짜 뒤로 엄청나게 사람들이 몰려왔다.
얼마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줄 길어지는 건 진짜 순식간이었다. 오픈시간이 되기도 전에 여기서 점심먹기는 글렀다며 돌아간 사람도 꽤 있었고, 여길 자주 찾던 동네 주민이나 간호대생들의 간간한 탄식소리도 들렸다. 흑흑 ㅠㅠ ㅋㅋㅋㅋㅋㅋㅋ
기다리던 때 백종원 등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별걸 다본당. 아쉽게도 셔터 누르자 마자 앞에 서계시던 아저씨가 휙 가리셔서 ㅋㅋㅋㅋㅋㅋ 백종원 반도 안나왔지만 백종원입니다. ㅠㅠ 줄서있는 거냐며 엄청 놀라고는 맛있으니까 맛있게 먹고 가라고 하고 식당 안에 있던 '각서'쓰고 총총 사라졌다. ㅋㅋㅋㅋㅋ
식당 안에는 테이블이 몇 개 없다. 4인 2개 2인 2개, 최대 12명이 들어갈 수 있는데
내 앞에 12~14명정도가 있어서 나는 두 번째 회전정도에 들어갔다.
12시 조금 넘어서 들어갔으니 총 웨이팅 시간은 1시간, 오픈 이후 웨이팅 시간은 30분 정도 됐다.
돈까스를 튀기고 먹는 시간이 있어서 비교적 앞쪽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꽤 기다려야 했다.
히히 메뉴는 그 사이 솔루션을 진행해서 그런지 매우 단촐해져 있었다.
테이블 옆에는 마이크가 붙어있다.
내 앞에는 카메라가 대놓고 있었다.
물론 친구 정면에도 카메라가 있었다.
그냥 마냥 맛있게 먹기에는 참으로 힘든 자리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즈카츠를 시킬까 했지만 순수한 돈까스 먹고 싶어서 등심과 카레추가를 했다.
메뉴는 등심카츠와 치즈카츠, 카레추가, 밥추가, 음료수가 전부였다.
이제와서 후회하는 것은 둘중 하나 치즈 해서 둘이 노나먹었어야 했는데 이 바보! 이 바보들! 바보 멍청이들아!!!
아까 와서 백종원이 쓰고 간 각서 ㅋㅋㅋㅋ 메뉴 줄여서 손해나면 책임지겠다는 내용이다.
근데 줄이지 않았다면 정말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사람이 진짜 미친듯이 몰려들었기 때무네....
후기: 너무 맛있었다.
본래 일본식 돈까스를 매우 좋아한다. 그냥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랑하는 편이다.
내 입이 미식가처럼 대단히 민감하고 훌륭한 미각을 가진 것은 아니나 그냥 바삭바삭하고 부드럽고 두꺼운 살의 돈까스를 먹는 건 굉장히 즐거워 하는 평범한 입맛을 가진 사람으로 사보텐정도면 꿈뻑하고 좋아하는 정도다.
사보텐에 가면 히레까스를 즐겨 먹는데, 로스만 해도 조금 뻑뻑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심카츠를 시킬 때 조금 고민스러웠지만 그런 고민을 한거 자체를 날려준게 요 돈까스였다.
진짜 부드럽다. 그냥 맛있다. ㅠㅠ 맛있어요 제가 설명할 줄 몰라서 미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보텐보다 맛있었다 정말로
그리고 진짜
카레 JMT JMT JMT!!!!!!!!!!
카레 메뉴가 따로 없는게 너무 아쉬웠다. 카레추가해서 먹는 건 좋은데, 그 카레를 다 먹기에는 밥이 모자라고 여자인 나로서는 카레에 밥추가까지 하면 너무 배가 부르기 때문에 애매한 감이 있었다.
차라리 카레메뉴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다.
진짜 카레가 남는게 너무 아쉬워서 카레만 퍼먹은 것도 처음... 진짜 카레 왜 이렇게 맛있나요
카레는 하나만 추가해서 둘이 노나먹어도 부족하지 않다.
근데 그게 양이 많아서 부족하지 않다기 보다는 비벼먹을게 부족해서 소스가 남는 느낌이다 ㅠㅠ
힝 카레 너무 맛있어요 밥 좀만 더 주세요 흑흑.. 아니면 아예 카레를 팔아주세요ㅠㅠ
기타 샐러드 드레싱도 너무 맛있었고 기성품이면 뭔지 알고 싶다. ㅋㅋㅋㅋㅋ 단무지도 장국도 그냥 다 맛있었다.
다녀와서 떠돌던 사진ㅋㅋㅋㅋ 저기에 나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할 일 없는 사람들이냐며 욕 많이 먹던데 솔직히 일 쉬고나서 한 일 중 제일 알차고 신나는 하루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도 맛있었고 신기한 경험도 하고 이모저모로 즐거웠다.
언제 사람이 좀 줄고 또 먹으러 갈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부디 또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며ㅠㅠ 힝 골목식당 뽜이띵!!
아 쓴다 쓴다 매번 말만 하다가 이제야 써서 속이 후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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